일본 채용도 저금리ㆍ엔고 영향…부동산↑제조업↓
2016-10-16 14:36
소비자 절약 성향에 성장한 드러그 스토어는 채용 늘어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채용시장에도 저금리·엔고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사는 자사가 집계한 내년 채용상황 조사에서 저금리에 힘입은 부동산 및 건설 부문의 채용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엔고에 타격을 입은 제조업체는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조사를 11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총 1003개 회사에서 답변을 받았다. 2017년 채용상황조사에서 주요기업 대졸채용 내정자의 수는 2016년 봄에 입사자에 비해 2.8% 늘어나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이 4.4% 증가했으며, 채용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회사인 이온 그룹으로 전년에 비해 3.4%가 늘어난 2420 명의 취업 내정자를 확보했다.
관광객의 증가 덕에 규모를 키우고 있는 호텔·여행 분야의 채용도 10.3 % 늘었으며, 프린스 호텔은 53.5 % 증가했다.
한편 저금리 바람을 타고 부동산과 주택 부문의 일손 늘리기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2020년 도쿄 올림픽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다이와 하우스 그룹은 임대 주택이나 상업 시설의 건설 수요 증가로 채용을 22.2%, 세키스이 하우스 그룹도 실적 호조로 22.8% 채용을 늘렸다. 이들 업체는 2018년에도 "2017년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채용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조업은 채용 내정자가 0.6% 줄어들면서 3년 만에 마이너스 추세로 돌아섰다. 2016년도에 680명을 채용한 도시바가 회계 스캔들의 영향으로 올해 졸업자 채용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캐논이 약 30% 정도 채용이 늘기도 했지만, 채용의 열기는 다소 식었다.
한편 2018년 봄의 채용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엔고로 인해 제조업의 수출 채산성도 악화되는 가운데, 일본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소비도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2018년도의 채용 전망에 대해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1%에 불과해 전년 조사에 비해 1.8%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