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즉석밥 사업 접었다…공장 설비도 매각

2016-10-13 14:02

[사진=농심 CI]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농심이 즉석밥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 설비까지 매각했다. 이로써 농심이 즉석밥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주력사업인 라면 시장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말 즉석밥 '햅쌀밥'의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 설비를 타 회사에 매각했다.

농심은 즉석밥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2002년 11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에 연간 36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 즉석밥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 농심은 라면과 스낵에 이어 즉석밥을 3대 핵심 사업군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1위 CJ제일제당의 벽이 워낙 견고한 데다가 후발주자인 오뚜기와 동원F&B에도 밀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농심은 2008년 고급 품종인 고시히카리로 만든 신제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배를 마신 농심은 관련 신제품 개발도 중단했다. 농심은 2013년 신제품 출시를 마지막으로 새로운 즉석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