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7일 연속 절하...6.8위안 새로운 방어선 되나

2016-10-13 13:10
중국 13일 위안화 고시환율 6.7296위안, 절하세 지속될까
중국 전문가 "장기 지속 없을 것...6.8위안으로 방어선은 밀려"

[그래픽= 아주경제 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7일 연속 하락하며 6년래 최저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절하 지속과 자본유출에 대한 시장 우려도 증폭됐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13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6% 높인 6.729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0.06% 추가 절하됐다는 의미로 위안화는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1일),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첫거래일인 지난 10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고시환율은 6.7위안을 넘어서며 2010년 9월 30일(6.73위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나흘 연속 위안화 절하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방어에 힘을 빼고 절하를 용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중국은 크게 우려할 필요없다는 반응이다. 중국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우려로 인한 파운드 급락 등에 따른 달러 강세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속도 조절이 이어져 가치 급락도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새로운 환율 방어선으로 6.8위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12일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내 합자기업인 모건스탠리-화신증권의 장쥔(章俊)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절하 지속은 대외 시장환경 등을 고려한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어느 정도는 용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라며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선을 기존의 6.7위안 이상으로 올려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곧 절하세가 진정고 환율이 6.7위안 후반에서 공방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베이징의 한 상업은행 외환거래 관계자는 "12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떨어졌지만 역외위안화 시장에서는 상승 조짐이 감지됐다"면서 "이는 지난해 8월 11일 인민은행이 파격적인 가치 절하를 단행한 후 며칠 뒤 시장을 안정시켰던 때와 올 초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시작된 위안화 절하세에 제동이 걸렸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12일 역외위안화 가치는 거래 시작과 함께 빠르게 떨어지며 요동쳤다. 하지만 막판에 절상되며 달러대비 6.7216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마감가인 6.7288위안과 비교해 0.11% 가치가 뛴 것이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1일물(오버나이트) 은행간 대출금리(하이보·HIBOR)도 12일 2.8283%로 지난 9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 소식은 부정적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664억 달러로 5년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