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편입에 중국 국채 인기
2016-10-12 12:18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을 앞두고 외국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매입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중국 중앙국채등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의 9월 중국채 순매수액이 410억 위안(약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중국매체들이 블룸버그를 인용해 12일 전했다.
해외 투자가의 9월 중국채 순매수 규모는 올해들어 월평균 매수액의 3배 이상이다. 또한 중국국채는 11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9월말기준 해외투자자의 중국 국채 보유 잔고는 3859억위안으로 확대됐다.
이는 중국의 SDR바스켓통화 편입을 앞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일 정식으로 SDR에 편입됐다. SDR에 편입되면 중국 위안화가 외환보유고로 인정되는 범위가 확대되며, 결과적으로 위안화의 위상이 강화되는 효과를 낳는다.
중국은 또한 해외자본의 국채투자에 관한 규정을 대폭 완화시켰다. 지난 2월이래 모든 유형의 중장기투자자들이 은행간채권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또 해외적격투자자(QFII) 지위를 획득한 자산관리회사에 역내투자액한도를 폐지하는 결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본유출입 규제 역시 완화시켰다.
국채수익률이 높다는 것도 메리트다. 인민은행이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인 만큼 중국 국채지수는 과거 10분기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67%였으며, 동기간의 미국국채 수익률은 1.76%였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말기준으로 해외기구와 외국인은 7640억위안의 중국채권(국채와 회사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중국 채권시장규모인 53조위안시장의 1.4%다. 인민은행은 아직 3분기 수치를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소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도쿄 UFJ의 상하이 주재 시장 애널리스트 리류양(李劉陽)은 "위안화의 SDR 진입이 중국채에 대한 자금유입을 유인했다"면서 "등록 절차가 끝난 해외 기관투자가가 앞으로 늘어나면 더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국채는 다른 주요국의 국채에 비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