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 3조원 규모 투자회사 '바이두캐피탈' 설립

2016-10-12 17:10
인터넷 분야 후반단계 제품 및 기술 , 서비스에 투자할 계획
한달 전 AI, VR 분야 전문 벤처캐피탈 설립도
11일 의사진단 돕는 의료 AI '멜로디' 출시로 시장 주목도

[리옌훙 바이두 회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포털업체이자 '거물급' IT 기업인 바이두가 인터넷 분야를 타깃으로 하는 투자 캐피탈을 설립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바이두가 12일 초기자금 200억 위안(약 3조원)의 '바이두캐피탈'(百度資本)을 설립, 인터넷 세상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확대할 뜻을 천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바이두캐피탈은 초기 개발단계 이후의 인터넷 제품 혹은 기술, 사업 등에 투자하며 프로젝트 당 투자규모는 5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다. 중대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액은 늘릴 수 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두캐피탈의 회장과 투자위원회 주석직을 맡는다. 투자자금은 대형보험기금, 증권사, 전문투자펀드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조달한다.

바이두는 한달 전에도 초기자금 2억 달러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전문 벤처캐피탈 '바이두벤처'(百度風投)를 설립해 떠오르는 신흥분야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

업계 투자전문가는 "바이두가 보유한 인터넷 시장에서의 입지와 전략적 자원을 고려할 때 관련 기업 대부분이 바이두의 투자를 받고 싶어할 것"이라며 "특히 바이두와 분리돼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바이두캐피탈은 바이두 산업사슬 업·다운스트림은 물론 전체 인터넷 시장의 각종 유망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바이두는 11일 베이징에서 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챗봇 '멜로디'를 출시해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멜로디에게 아프다고 말하면 멜로디는 이용자에게 증상과 관련한 질문을 던진다. 이후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앱) '바이두 닥터'와 연계해 고객의 의료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의사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바이두의 설명이다. 병원 방문 예약도 도와준다.

장야친(張亞勤) 바이두 총재는 " 이번에 바이두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와 AI, 전통 의료산업을 연결해 '바이두 의료 브레인'을 개발했다"면서 "이는 의료 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바이두의 AI 기술이 병원과 의사, 모든 환자를 돕고 의료업계의 AI 시대를 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