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찬바람 '쌩쌩'…청년 실업률 역대 최고

2016-10-12 14:17
제조업 취업자 3개월 연속 감소…실업률 3.6%로 11년 만에 최고

[그래픽 = 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직격탄은 고용 관련 지표를 초토화시켰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명대로 추락했고, 전체 실업률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65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8월 3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불과 한달 만에 20만명대로 고꾸라졌다.

특히 조선업 경기 둔화에 수출부진 영향이 겹치면서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7만6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2년 6월 5만1000명 감소한 이후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으며, 이후 3개월째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p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9월(3.6%)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실업자는 20대와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총 12만명 늘어났다.

청년실업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p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있던 1997~8년 을 포함, 9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9.9%였다.

지역별 실업률은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의 여파가 큰 울산과 경남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5%p, 1.1%p 상승했다.

또 전국적으로 부산(1.4%p), 광주(1.2%p), 충북(1.1%p), 대전(1.1%p) 제주(1.0%p) 등 실업률 상승 폭이 1.0%p를 넘는 시도가 6곳이나 됐다.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5000명 늘어난 16만7000명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9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6월 이후 최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 등이 고용증가세를 제약하는 가운데 일부 업계 파업 장기화, 청탁금지법 시행 등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10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소비·투자·수출 등 민간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