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쿡 열번째 중국 방문...선전에 R&D 센터 설립하기로

2016-10-12 14:11
베이징에 이은 중국 두번째 R&D 센터

 팀 쿡 애플 CEO(왼쪽)가 11일 마싱루이 선전시 서기를 만난 자리에서 선전에 R&D 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애플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이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도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CEO는 11일 선전을 방문해 현지 정부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선전상보(深圳商報)가 12일 보도했다. 

이날 선전 포시즌스 호텔에서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부서기 겸 선전시 당서기와 선전시 시장 쉬친(許勤) 등을 만난 팀 쿡 CEO는 "선전은 애플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도시"라며 "선전에 R&D 센터를 설립해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싱루이 서기도 "팀쿡이 직접 선전을 방문해 창업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애플이 중국 혁신을 얼마나 중요시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팀 쿡 CEO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벌써 열 번째다. 그는 12일부터 선전에서 열리는 전국 '대중창업 만인혁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했다. 이 행사에는 팀 쿡 CEO 외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 중국 IT 거물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본토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 860만대로 전체 시장점유률 7.8%에 그쳤다.

애플은  R&D센터 설립을 통해 중국 소비자를 위한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지난 달말 베이징 중관춘에 중국 본토 제1호 R&D 센터를 설립했다. 베이징 R&D센터 등록자본금은 1억 위안, 총 투자액은 3억 위안(약 493억원)이다. 산하 직원 수는 약 500명에 달한다. 이곳은 앞으로 컴퓨터 하드·소프트웨어, 통신, 오디오 영상설비 소비전자 제품 등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애플은 일본·이스라엘·프랑스·스웨덴 등에 해외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