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의 힘 '머신러닝 인력만 1000명'
2016-10-11 14:4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에선 1000명 이상의 인력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기계학습) 영역에서 연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연구를 이끄는 그렉 코라도 선임연구원은 10일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포럼에서 "1000명 이상의 인력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하면서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통해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며 구글의 인공지능 분야의 인력 규모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이후 머신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자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머신러닝 기술 전문가인 경우 연봉 20만 달러(약 2억 3000만원) 수준을 제시해야 한다"며 "경쟁사로부터 이직 제의가 들어오는 인력을 회사에 붙잡아두기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 인력 쟁탈전이 치열한데도 1000명 이상의 관련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구글이 갖고 있는 인공지능의 힘과 직결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구글은 지난해 머신러닝에 올인해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관련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구글보다 머신러닝 인력이 적지만 최근 머신러닝을 적용한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관련 인재도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페이스북, IBM,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28일 공동으로 출범시킨 인공지능 보급 단체 '사람과 사회에 공헌하는 인공지능을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 on Artificial Intelligence to Benefit People and Society)'을 소개하면서 AIRI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단체는 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제품과 서비스에 탑재되면서 이용자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공통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결성됐다.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는 AIRI와 성격은 다르지만, 대기업들이 모여 만든 인공지능 협력체라는 측면에선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렉 코라도 연구원은 "여러기업들이 함께 연구했을때, 효과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곳에서 온 연구진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여러 기업이 힘을 합치면 인공지능에 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며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