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조만간 소환…허창수 회장도 조사 예정
2016-10-12 13:32
투기자본감시센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기금 모집 노물공여 등의 혐의 고발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이수경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800억원의 기금을 모으는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이승철 상근 부회장이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어떤 형태로든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두 재단 설립과 관련, 전날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윤영대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고발 취지와 내용 등을 확인했다며 피 고발인에 대해서도 경중을 가려 빠른 시일내에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윤대표에게 고발된 허 회장과 이 부회장 중 기금 모집에 직접 관려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 먼저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 윤 대표는 지난달 29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총 800억원대 기금 조성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면서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 등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대표와 이사들을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거액을 모아 출연한 허 회장과 이 부회장, 삼성과 SK 등 출연기업 62곳의 회장·대표이사도 뇌물공여·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증인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에게 질의 세례를 퍼부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경련을 가리켜 "완전히 부패클럽"이라며 "대기업들이 준조세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 대한민국이 발전하겠나, 준조세에 가까운 돈을 낼 정도로 전경련 부회장이 권력화 돼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모금은) 기업들의 개별적인 판단이고, 정부 활동에 있어 경제나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문제가 있다면 쓴소리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옳은 일을 하면 적극 동참하는 게 기업의 도리"라고 답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이번 재단 모금 사태와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할 수가 없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