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7 사태...최대 수혜자는 중국산 스마트폰?

2016-10-11 11:17
베이징 시내 대리점에서 자취 감춘 갤럭시노트7…화웨이 가장 잘 팔려
화웨이, ZTE 신제품 출시일 앞당겨

베이징 상보는 11일자 신문에서 '노트7 사태로 삼성 대리점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중국산 스마트폰이 뜻밖에 수혜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진=베이징상보 11일자 지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폭발 문제로 삼성 갤럭시노트7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중국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상보 등 현지 언론은 삼성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으로 화웨이 등 중국 토종 스마트폰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베이징상보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화웨이고, 비보와 오포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나 잘 팔린다고 전해다.  

신문은 이미 베이징 중관춘이나 시내 중심지 대리점에서는 갤럭시노트7가 자취를 감췄다며 대리점들이 삼성 스마트폰 물량을 줄이고 대신 중국산 스마트폰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선전, 청두 등 각지 일부 소매상들은 갤럭시 노트7 가격을 이미 1000위안 이상 인하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삼성 갤럭시 노트7 폭발 사태를 기회로 삼아 신제품 출시일도 속속 앞당기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내달 8일 신제품 메이트 9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예정일보다 20일을 앞당긴 것이다.  ZTE도 누비아 신제품 모델인 'Z11 미니 S'를  오는 17일 베이징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한 발화 사고로 지난 11일 갤럭시노트7의 전 세계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삼성은 지난달 말에는 갤럭시 노트7의 리콜과 관련해 중국인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잃어가며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동안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수량은 1억1120만대에 달한다. 그 중 화웨이가 1910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오포가 1800만대로 2위를, 비보와 샤오미가 그 뒤를 이어 각각 1470만대와 1050만대를 판매해 3, 4위를 차지했다. 애플조차도 1000만대에 못 미친 860만대에 그쳤다.

앞서 삼성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모바일 인터넷 컨설팅회사 ii미디어리서치가 본토 중국인 1만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1.9%가 "삼성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 중 37%는 삼성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 아이폰 구매를 검토하겠다고, 26.3%는 화웨이를 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