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tvN의 첫 시상식, 역시 젊었다

2016-10-11 07:23

[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tvN이 개국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tvN10 페스티벌'과 'tvN10 어워즈'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8, 9일(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tvN10 페스티벌 & 어워즈'에는 양일 합산 1만여 관객이 참여했다. 9일 저녁 생중계로 방송된 'tvN10 어워즈'의 시청률이 평균 4.5%, 최고 6.1%(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것에 더불어, 8일과 9일 양일간 공개된 'tvN10 페스티벌 &어워즈'의 온라인 클립 조회수는 280만(10일 오전 11시, 네이버 TVCAST 기준)에 달한다.

◆ 킬러 콘텐츠 총출동! 부스마다 발길 멈춘 'tvN10 페스티벌'

'시그널' 취조실-'또 오해영' 녹음실 이색 체험! 관객들 줄이어 열띤 참여

8일과 9일 양일간 진행된 'tvN10 페스티벌'에는 '미생', '시그널', '또 오해영', '응답하라 1988', '안투라지',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뇌섹시대-문제적남자', 'SNL코리아', '삼시세끼', '수요미식회', '집밥백선생' 등 tvN 대표 킬러 콘텐츠 부스가 꾸며졌다.

'미생'의 장그래 사원증을 콘셉트로 한 포토스팟,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거리를 재현한 소품, 뇌풀기 문제를 풀면 경품을 제공한 '뇌섹시대-문제적남자' 부스 등 TV에서 본 장면들이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듯 직접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인생 고민 상담 타로점 이벤트가 진행된 '막돼먹은 영애씨', 미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던 '시그널'의 취조실, 까칠남 박도경의 음향 녹음 작업을 체험할 수 있는 '또 오해영' 부스에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긴 줄이 늘어섰다.

'응답하라 1988'에서 귀염둥이 진주 역을 맡았던 김설의 팬 사인회에서 팬들이 앞다투어 사진을 찍고 환호하는 모습은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킨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류준열 이성민 임시완 김대명 김현숙 안재현 … 셀럽 참여 세션에 열기 '후끈'!

전시장 내 마련된 'SNL코리아' 세트 무대에서 펼쳐진 라이브 세션은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응답하라 1988'의 신원호 PD와 류준열-이동휘-안재홍, '미생'의 김원석 감독과 이성민-임시완-김대명,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 '신서유기'의 나영석 PD와 안재현 등 tvN 대표 프로그램 제작진과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라 토크쇼를 진행,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출연자들은 작품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놓거나, 관객들의 고민 사연을 상담해주는 소박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서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 역시, 젊었다! 10년 만의 첫 시상식, tvN이기에 가능한 유쾌한 파격!

10일 저녁 펼쳐진 'tvN10 어워즈'는 레드카펫부터 무려 다섯 시간 넘게 진행됐다. 10년치 대표 스타들이 대거 출격해 당시의 감동과 추억을 되새겼다.
드라마 촬영 스케줄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보검과 실시간 영상통화를 하고, 수상소감을 말하는 도중에 마이크 높이를 낮추는 짓궂은 장난도 벌어졌다.

야구장의 묘미 '키스 타임'을 따라 즉석에서 커플을 소환한 카메라,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의 캐릭터를 패러디한 '코미디 빅리그' 출연진의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예측 불가한 상황을 연출하며 시상식 특유의 지루함을 날렸다.

Made in tvN, 노예상, 개근상, 대세 배우, 신스틸러, 로코킹&로코퀸 "tvN에만 있는 상"
시상 부문 역시 남달랐다. 10년치 프로그램과 출연자가 모두 후보 대상이 되는 만큼 시상식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애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시상 부문에는 'tvN에만 있는' 독창적인 상들이 포함됐다.

tvN에서 '인생작'을 만나 진면목을 발휘한 출연자를 선정하는 'Made in tvN', 몸을 사리지 않고 투혼한 예능인을 선정하는 '노예(노력하는 예능인)상', 요즘 더할 나위 없이 핫한 배우를 꼽는 '대세배우', 명품 연기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출연자에 수여되는 '신스틸러' 등 의미가 깊으면서도 재치 넘치는 상들이 공개됐다.

tvN 애청자라면 단번에 눈치챘을, 의외인 듯하지만 알고 보면 의미가 담긴 시상자들을 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였다.

구혜선은 남편 안재현 몰래 시상자로 등장,'신서유기'의 예능 콘텐츠 본상 수상 소식을 직접 발표하며 '사랑꾼 잉꼬부부'의 면모를 뽐냈다.

차승원과 이서진이 한 자리에 선 모습도 의외의 그림이었다. '삼시세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함께 출연한 적 없는 두 사람은 'Made in tvN' 시상자로 나서, 바다와 육지에서 각각 세끼하우스 살림을 이끌어 온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듯 조심스럽게 어깨를 맞대며 시청률과 요리 실력을 갖고 묘한 신경전을 벌여 관객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꽃보다 할배' 4인방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으로부터 'tvN10 예능대상'을 수여한 '짐꾼' 이서진은 "선생님들과 또 한 번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응답하라 1997'의 '개딸' 정은지, '응답하라 1988'의 '개딸' 혜리는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극 중 아빠 성동일에게 '스페셜 연기상'을 전달했다.

tvN10 어워즈의 열기를 한층 달궈준 축하 무대와 특별무대는 한 편의 이야기처럼 흘러갔다.

드라마 콘텐츠 본상에 선정된 '응답하라' 시리즈 수상 순서에는 연도별로 특별한 무대가 꾸며졌다. '응답하라 1997' 소개가 끝난 뒤에는 서인국과 정은지의 듀엣 무대가, '응답하라 1994' 회상 뒤에는 김성균과 도희의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응답하라 1988'의 영상 말미에는 드라마 속 라디오에서 사연 소개를 하는 이문세의 목소리가 담겼고, 바로 이어진 무대는 다름 아닌 이문세의 축하공연이었다. 드라마의 감동은 물론, 80~90년대의 따뜻한 추억을 소환하는 이문세의 감미로운 노래에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초반 무대에 오른 싸이는 본인의 히트곡 '연예인'을 열창해 모두를 흥에 겹게 만들었다. 예능과 드라마, 코미디까지 장르를 통틀어 진행된 'tvN10 어워즈'에 맞춘 듯 꼭 들어맞는 곡이었다.

김석현 tvN 제작총괄국장은 "10주년인 만큼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네티즌 온라인 투표 집계를 수상 결과에 반영하고, '콘텐츠 대상'의 시상자를 시청자로 선정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tvN이 성장하기까지 큰 힘이 되어준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한정된 시간에 모두 담지 못해 아쉬운 점도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