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내년 금호타이어 직원들과 산행 가고파"...인수 의지 '굳건'

2016-10-10 12:00
제 26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 그룹 재건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 의욕 보여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26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운데)이 한·일 재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0일 “내년 신년 산행에 금호타이어 직원들과 함께 가고 싶다”며 굳건한 인수의지를 피력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26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이 내년에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 짓고 임직원들과 연례행사인 신년 산행으로 새해를 맞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보인 것이다.

박 회장은 한 해 동안 애쓴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도약 의지를 다지기 위한 ‘스킨십 경영’의 일환으로 매년 1~2월 두 달간 신년 산행에 오른다.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창업초심(創業初心)’을 내세운 올해는 충남 공주시 계룡산을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강조한 지난해에는 경기 하남시 검단산에 올랐다.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중국 국영기업 등 경쟁자들의 윤곽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주요 시장에 판매망을 갖춰 매력적인 매물로 여겨진다. 최근 신설한 미국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중국 난징·창춘·톈진 공장, 베트남 공장 등 4개국에 9개에 달하는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가는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1조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 다음 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며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본 입찰 후 결정된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부과된 권리로 제3자에 양도할 수 없어 박 회장이 1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박 회장은 “자금 마련을 잘 하고 있다”며 “우선매수청구권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국영기업의 자본의 투입과 관련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시간을 두고 봐야한다”며 일축하며 “기자 여러분들이 도와줘야 한다. 여러분들이 원하면 되고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 그룹 안팎으로 힘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하는 것이 순리”라며 “인수를 위해 자금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26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한 한일 양국 경제인 40여명이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전경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