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캔들, 시간이 해결해 줄 것...WBC 잘 준비하겠다”

2016-10-07 18:53

[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1월 현 소속팀인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에 사인하기 위해 미국에 간 뒤 21개월 만에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인천공항)=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016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힘겨웠고, 부족했던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강정호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5년 1월 피츠버그와 입단 계약하기 위해 출국한 후 21개월 만의 귀국이다.

강정호는 “전부 부족했다. 제가 잘 하지 못했다”며 “2015 시즌과 비교했을 때 몸이 100%는 아니었다”고 비교했다.

이어 강정호는 “잘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 성적도 아쉬움이 남는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어떻게 할지 알았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장타율은 지난 시즌보다 올라갔지만 나에 대한 분석이 많아졌다. 나도 더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015년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강정호는 지난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늦은 첫 경기를 치렀다.

본인은 전부 부족했다고 했지만 강정호는 두 번째 시즌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거뒀다. 2016 시즌 메이저리그 102경기 출전해 타율 0.255(318타수 81안타)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9월 첫째 주에는 개인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캔들에 휘말렸다. 강정호는 지난 6월 시카고 미시간 애비뉴의 한 호텔에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23세 여성과 만났고, 이 여성은 12일이 지난 뒤 강정호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시카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수사는 답보 상태에 놓였다. 시카고 경찰은 강정호를 성폭행 가해자로 신고한 여성과 연락이 잘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강정호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야구를 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태극 마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정호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예비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나가고 싶다. 넥센의 홈 구장인 고척돔에서 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