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故 백남기 사건, 국가 과잉진압에 사과하고 조치 취해야"
2016-10-06 17:0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6일 "고(故) 백남기 씨 사망 사건은 공권력이 과잉진압해 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보 진영논리를 떠나서 인간의 존업과 가치를 생각한다면, 보수가 국가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국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의원은 부산대학교에서 '왜 보수혁명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리 보수세력, 보수 정치가 생각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유 의원은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법에 따라 엄단을 해야 하지만 공권력이 과잉대응하는 것도 허용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헌법 10조가 기본권을 규정하는 헌법의 시작조항인데, 10조 첫줄에 인간의 존엄과 가치란 말이 나온다"고 헌법 조항도 거론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한국에서 유일한 보수당인 새누리당이 지금 이대로 가면 당장 내년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전한 보수가 그냥 도태되고 소멸할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보수가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수가 돼 가자는 점에 대해서 생각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