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업·가계 대출 더 깐깐해진다… 금융기관 심사 강화
2016-10-06 12:00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18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7로 전분기와 같았다.
한은 측은 "업황 부진으로 인한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와 규제 자본비율 준수를 위한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 증가 억제 필요성 등에 따라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27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 정부가 차주의 소득 자료 및 사업장 현장조사를 의무화해 집단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주택자금 대출에 대한 강화 기조가 유지된 것이다. 가계 일반자금 대출태도는 -10으로 지난 3분기(-7)보다 강화됐다.
비은행금융기관들 역시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9에서 4분기 -13으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는 2에서 -7로, 상호금융조합은 -18에서 -19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중립(0)에서 6으로 대출 태도가 완화됐다.
금융기관들은 4분기 가계·기업 등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내은행이 전망한 4분기 차주 신용위험지수는 31로 3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차주별로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3로 전분기(20)와 비교해 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같은 기간 33에서 37로 4포인트 뛰었다. 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23으로 전분기(20) 대비 3포인트 커졌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전반적으로 차주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용카드사는 3분기 0에서 4분기 13으로 크게 치솟았다. 은행 및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면서 우량차주 이탈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상호저축은행(18→20), 상호금융조합(20→29), 생명보험회사(11→12) 등도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