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온코퍼레이션’ 수출보증보험 문제로 1500억원 손실 위기

2016-10-05 07:52
무보 "전담팀 구성해 한도 감축 협의…채권 회수 등 법적 조치도 병행"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TV수출업체 보증을 섰다가 해당업체의 경영난으로 1500억원의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4일 무역·금융업계에 따르면 TV 수출업체인 온코퍼레이션은 무역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EFF)에 가입한 이후 2014년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에서 2억달러(약 2220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이후 보증 한도가 줄어들면서 현재 1억4300만달러(약 1580억원)의 대출 잔액이 남은 상태다. EFF는 수출기업이 물품을 선적한 뒤 선적서류를 근거로 수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할 때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보험이다.

온코퍼레이션은 2014년 3억달러 수출탑까지 수상한 기업이었지만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 관련 불량 문제가 터지면서 경영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당시 사건 이후 현재까지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무역보험공사는 온코퍼레이션이 은행 대출을 받을 때 보증한 대출금 1억4300만달러를 대신 물어줄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무역보험공사는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무보 관계자는 “모뉴엘 사고발생 이후 강화된 재발방지대책 등에 기반해 온코퍼레이션 앞 무역보험 한도를 지속적으로 감액해 왔다”라며 “전담팀을 구성해 한도감축에 관한 협의도 계속해 왔다”라고 밝혔다.

또 채권 회수 등의 조치 등 법적조치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보 관계자는 “국내외 로펌의 회수전담 변호사를 선임해 제주본사 가압류 및 국내 소송제기 등의 채권회수 조치를 했다”라며 “미국 내 소송을 위한 현지 재산조사 완료 등 법적조치도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