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에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2016-10-04 08:5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LG화학이 중국계 전기차 제조업체인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4일 패러데이퓨처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3일(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시간)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LG화학을 선정하고 “LG화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밀도가 높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배터리는 패러데이퓨처가 전 세계적으로 적용할 전기차 전용 배터리 플랫폼인 ‘ VPA(Variable Platform Architecture)’에 탑재될 예정이다.

VPA 플랫폼은 패러데이퓨처의 전기차 전용 배터리 플랫폼으로, 필요에 따라 배터리를 손쉽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패러데이퓨처의 구매 총괄 담당자인 톰 웨스너(Tom Wessener)는 “LG 화학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주행거리와 안전성에 있어 최적화된 맞춤형 배터리를 개발했다”며 “이번 LG 화학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형 이동수단에 대한 당사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양사간의 기술적 협력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진보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패러데이퓨처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전 세계 20여개 이상의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전기차 분야에서의 독보적 입지를 다시한번 입증하게 됐다.

한편 패러데이 퓨처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6에 콘셉트카 'FF제로O1'의 실물을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 기업으로 테슬라의 강력한 라이벌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다.

CES에서 공개한 콘셉트카는 1000마력의 4개의 쿼드코어 모터가 장착돼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322㎞까지 낼 수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중국의 유튜브(Youtube)로 불리우는 러에코(LeEco)의 자본이 투자됐으며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다.

현재 자율주행차를 시험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으며, 전기자동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에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에 배터리 공장을 지어 연간 전기차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생산규모를 2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