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유족, 병원에 사망진단서 의혹 해명 요구
2016-09-30 20:47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고(故)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유족들이 서울대병원 측에 해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남기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진단서에 사망을 '병사'(病死)로 분류한 이유가 무엇인지와 이를 수정할 용의가 있는지 등을 골자로 한 유족 명의 공개질의서를 내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했다가 물대포에 맞은 이후 중태에 빠져 투병해왔던 백씨가 지난 25일 숨진 것은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기록돼야 한다는 의료계의 주장이 이어지자 이를 공개적으로 병원에 물은 것이다.
투쟁본부는 "대한의협의 '진단서 등 작성·교부 지침'에 따르면 심정지 등 사망하면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은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없는데 고인 사망진단서에는 직접사인이 '심폐정지'로 적혀있다"며 이 같이 기재된 이유에 대해서도 병원 측에 물었다.
또 백씨가 위독했던 지난 7월 17일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한 경위와 백씨 사망 직전인 지난 24·25일에 다시 시설보호요청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질의서가 도착하면 답변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시설보호요청에 대해서는 "7월17일에는 백씨 상황이 좋지 않아 만일에 대비하고자 요청했고 이달 24·25일에는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의과대생 102명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고인의 죽음은 명백히 외인사에 해당한다"며 "이것은 모두 저희가 법의학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라고 지적하고 병원 측에 오류를 고칠 것과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