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 '스폰서 부장검사' 사건 관련 대국민 사과
2016-09-30 14:06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김수남 검찰총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형준(46) 부장검사 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했다.
김 총장은 30일 대검찰청 소속 검사·수사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강당에서 열린 '청렴서약식'에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며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공정과 청렴은 바로 우리 검찰조직의 존립 기반"이라며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부장검사의 비위에 개인 일탈 성격이 있는 만큼 검찰총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김 총장이 사과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준비해온 발언을 끝낸 뒤 대검 직원들로부터 청렴 선서를 받고 청렴서약서를 제출받았다.
김 부장검사는 고교동창 김모(46)씨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29일 구속됐다.
현직검사가 구속된 것은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넥슨 주식 뇌물과 차량 등을 받은 혐의로 7월 구속기소 된 진경준(49) 전 검사장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김 총장은 진 검사장 사태 때도 "국민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검찰 수장으로서 마음 깊이 죄송하고 송구스러우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