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병우 처가 재산 관리인 집중조사...이석수 의혹 수사는 쉽지 않아
2016-09-20 08:18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비위 의혹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기밀 누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우 수석 처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삼남개발 이모 전무를 최근 여러 차례 불러 집중 조사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최근 이 전무를 여러차례 불러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의 자금 지출 내역과 경위 등을 캐물었다.
정강은 우 수석(20%)과 부인(50%), 세 자녀(각각 10%씩)가 100% 지분을 가진 사실상의 개인회사다.
이씨는 우 수석의 장인인 고 이상달 삼남개발 회장의 친척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08년 이 회장 사망 이후에도 삼남개발, 정강 등 우 수석 처가 쪽 재산 관리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그는 검찰에 나와 우 수석 가족이 회사 명의로 리스한 고급 외제차인 마세라티 등을 법인 사업 목적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정강 법인 자금을 통신비, 접대비 등 명목으로 빼 생활비로 썼다는 횡령·배임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찰관은 지난달 18일 우 수석 가족이 정강 자금을 쓴 것이 법률적으로 횡령·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수사의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우 수석의 의경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과 우 수석 처가의 경기도 화성 땅 차명 보유 의혹, 넥슨코리아와 강남역 인근 땅 고가 거래 의혹 등에 관해서도 참고인 조사 등을 해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감찰관의 기밀 누설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 이명진 기자와 MBC 관계자 등 핵심 참고인들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