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호남 민심, 광주보다 충청도 모델 따르자는 얘기 먹혀"

2016-09-19 09:46

▲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은 내년 대선과 관련한 호남 민심에 대해 "이제 광주 모델보다는 충청도 모델을 따르자는 이야기가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19일 말했다.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는 정권교체나 정권 재창출의 창구가 전라북도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우리가 지금 정권교체, 정권 재창출에 90대 10으로 몰표가 갔는데 그래서는 발전이 안 된다. 전략적 투표를 하자는 얘기"라는 설명이다.  

충청대망론으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여권의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반 총장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어쨌든 새누리당의 대안은 반기문 총장도 충분히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어쨌든 전라북도는 민주당 판이니까 아직은 좀 멀리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호남의 민심에 대해 정 의원은 "지금 이미 민주당이 호남에서 3석밖에 없는 이유가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심판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호남에서는 아직도 문재인을 끌어안을 만큼 마음이 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정말로 호남에 진정성을 가지고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남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은 "현재는 안철수 대표라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안 전 대표는 처음에는 굉장히 좋았는데 지금은 존재감이 그렇게 드러나지 않고, 대통령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지금 현재는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아, 이 사람이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에너지가 모아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이야기다, 정체성이 다르다"면서 "우리(새누리당)는 보수를 지향하고, 국민의당은 민주 또는 진보를 지향하는 형태에서 호남에서 득표를 했다"면서 "가장 마음이 가지 않는 새누리당하고 연정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쉽겠나"라고 비판적으로 봤다.

한편 현재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호남의 민심에 대해 그는 "아주 안 좋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우병우(청와대 민정수석) 사태도 있었고 또 전라북도에는 장, 차관이 한 명도 없지 않나"라며 "이번에 개각 때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그것도 난망이 돼 거기에 대한 불만은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