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리아 병원 공습은 전쟁 범죄" 비난

2016-09-29 19:35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알레포 병원 공습과 관련,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반 총장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알레포 상황은 도축장과 같다"고 말했다.

또 "파괴적인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그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들은 '전쟁 범죄'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정확한 국가명을 지칭하지는 않았다.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군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알레포 소재 병원 두 곳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아사드 정권의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고의적으로 병원을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공격을 받은 병원은 알레포 내 외상치료센터 5곳 가운데 M2병원과 M10병원이다. 외상치료센터는 부상자의 응급 치료에 필수적인 곳이다.

이날 벌어진 공격으로 인해 M10병원의 의료용 산소 공급시설과 발전기가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머물던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MSF는 "지난해 시리아 내전에서 사망한 MSF 지원 의료진은 23명으로, 부상당한 인력만 6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의료기관 63곳이 공격을 받았고 그 중 12곳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