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 인터넷 2.0' 시대 선언... 기가인터넷 가입자 200만 돌파
2016-09-29 10:14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T의 기가 인터넷이 출시 23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을 돌파하면서 '기가 인터넷 2.0' 시대를 선언했다. KT가 그리는 ‘기가 인터넷 2.0’은 전국 어디에서나 1Gbps 이상의 인터넷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29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2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한 지 23개월 만으로, KT 기가 인터넷의 가입자 증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가입자 100만을 달성하기까지는 약 14개월이 걸렸지만 100만 가입자가 추가 증가하는 데는 약 9개월이 소요됐다.
기가 인터넷 200만은 KT 전체 인터넷 가입자 845만의 약 24%를 차지하는 규모로, KT 인터넷 이용자 4명 중 1명 꼴로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셈이다.
KT의 '기가 인터넷 2.0’은 △전국 2만7000여 아파트 단지(약 980만 세대) 기가 투자 완료 예정 △전화선(구리선) 기반에서도 1G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2.0’ 솔루션 상용화 △최대1.7Gbps를 제공하는 무선랜(Wi-Fi) 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2.0’ 출시 △100Mbps 인터넷보다100배 빠른 ‘10Gbps 인터넷’ 등 4가지 방향에서 추진된다.
먼저 아파트 단지 커버리지 100% 달성을 위해 지난 2014년 5월, 3년간 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국 아파트 2만7000여 단지, 약 950만 세대에 기가 인터넷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말까지 KT와 사전 협의된 아파트의 100%인 약 980만 세대에 기가 인터넷망 공급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또 ‘기가 와이어 2.0’은 기존 전화선(구리선)에 기반해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최고 500Mbps까지 속도 제공이 가능했지만 ‘기가 와이어 2.0’에서는 최고1Gbps의 속도를 공급할 수 있다. 또 장비 거리나 전송 매체 등에 영향을 받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안정적인 속도를 보장한다. 전화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도 구내망 교체 없이 손쉽게 1Gbps의 속도를 누리는 게 가능하다.
기가 와이어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터키, 스페인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통신사업자가 광케이블을 새롭게 구축하기 어려운 환경을 감안할 때 진일보한 ‘기가 와이어 2.0’은 더욱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기가 와이파이 홈’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착안해 KT는 기가 와이파이 홈에 비해 속도, 메모리, 커버리지 등에서 모두 향상된 ‘기가 와이파이 2.0’을 선보인다.
기가 와이파이 2.0은 통신 3사 가운데 최초로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통신사 최초로 가정용 상품에도 802.11.ac Wave2 무선 규격을 지원, 기존‘5GHz 80MHz’ 주파수 대역을 '80MHz+80MHz’ 또는 160MHz로 확대했다.
기가 와이파이 2.0의 1.7Gbps 속도는 기존 기가 와이파이 홈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진 속도다. 최대 200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으며, 안테나 개수도 2개에서 4개로 늘려 커버리지도 대폭 개선했다. KT는 이 같은 장점을 가진 기가 와이파이 2.0이 카페와 같이 방문객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기가 인터넷에 비해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도 선보일 계획이다. 10기가 인터넷은 ‘8K 파노라마 영상’과 같이 초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다.
KT 융합기술원은 2010년부터 정부의 ‘기가 인터넷 시범사업’과 연계해 실제 가입자망에 10Gbps 전송장비를 적용,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KT는 2017년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 광역시의 주요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점차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본격적인 10기가 인터넷의 상용화 시기는 향후 콘텐츠 생산 및 소비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KT가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은 ‘조기 수용자(Early Adopter)’ 수준을 넘어 ‘조기 다수자(Early Majority)’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가 인터넷의 확산은 기존 가입자 전환뿐 아니라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으며, 2014년 상반기까지 800만 내외였던 KT 인터넷 가입자는 9월 현재 850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가 인터넷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뿐 아니라 무선, UHD TV,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분야의 경쟁력까지 높여주고 있다. 이는 기존 100Mbps 인터넷 상품에 비해 20%p 높은 결합률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모바일은 2배, IPTV는 1.5배, 와이파이 공유기는 5배 이상 높은 비율로 결합해 사용 중이다.
특히 기가 인터넷은 이용자들의 품질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기가 인터넷 출시 이후 초고속 인터넷 관련 품질불만 접수는 33% 이상 급감했으며, 인터넷 서비스 해지율도 월1.3%에서 1.1%으로 떨어졌다.
기가 인터넷은 인터넷 품질 자체가 좋은데다 기가 LTE, 기가 와이파이 등 연계 상품이 품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이와 같은 KT 기가 인터넷에 대한 높은 만족도는 지난 27일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16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에서 초고속 인터넷 부문 1위를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기가 인터넷은 이용자의 만족도 뿐만 아니라,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모바일에서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즐길 때 LTE 데이터 대신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회선당 월 1만9800원(2GB 기준)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구당 평균 모바일 결합 수(2.3회선)를 고려하면, 가구당 연간 50만원 이상 절감하는 셈이다. 지난 7월에는 기가 인터넷 가입자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총액 결합할인’이 출시됐다.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 달성으로 본격적인 기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전국 어디서나, 유무선 구분 없이 누구나 완전한 기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 인터넷 2.0으로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