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 사카린,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 발견

2016-09-28 10:37
고려대 의생명융합과학연구팀, 사카린 암세포 증식 억제효과 논문 발표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당뇨환자와 다이어트를 위한 식이요법에 도움을 주는 인공감미료 사카린이 암세포 억제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의생명융합과학연구팀이 다양한 암세포 주와 MSCs에 대한 사카린의 항증식성 평가한 결과, 사카린의 항암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28일 고려대학교 대학원 의생명융합과학과 연구팀에서 발표한 '다양한 암세포 주와 MSCs에 대한 사카린의 항증식성 평가' 논문에 따르면, 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체외(In vitro)상에서 시행된 항증식성 평가 실험의 결과, 사카린이 농도의존적으로 일부 암세포에 대한 세포증식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카린의 암세포에 대한 항증식성 활성 정도는 세포주의 종류 따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효과를 보인 암세포에서는 사카린 처리 48시간 후 사카린 처리를 하지 않은 암세포와 비교했을 때 사카린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세포증식 억제효과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다만 해당 결과는 동물실험은 진행하지 않아 사카린의 체내(In vivo) 세포증식 억제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계는 존재한다.

사카린은 1879년 발명된 인공감미료로, 감미도가 설탕의 약 300배에 이른다. 설탕과 비교해 소량만으로도 충분한 단맛을 낼 수 있는 데다 칼로리와 혈당지수(GI)가 없어 설탕 대체제로 각광받는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당뇨와 비만 환자들의 식이조절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사카린은 아동청소년의 비만율과 성인 당뇨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사카린은 식품 제조나 음식 조리에도 적합한 성분으로 평가받는다. 200℃ 이상의 높은 열로 가열해도 단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물에도 잘 용해되는 성질을 지닌 데다, 구입비용 역시 감미도를 감안하면 설탕의 1/40 수준으로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제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능과 달리 사카린은 1978년 대량의 사카린을 투여한 쥐에서 방광암이 발생했다는 실험 결과로 인해 오랫동안 발암물질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던 식품이다. 그러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연구 끝에 방광암 발병은 수컷 쥐의 신체적 특징으로 인한 것이며,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미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와 1998년 국제암연구소, 2001년 미국 FDA, 2010년 미국 환경보호청이 사카린의 인체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 선언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카린의 허용품목을 추가 확대하며 규제를 해제했다.
 

[암세포 억제 사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