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량 동결 논의 표류 전망..."11월중 합의 가능성도"

2016-09-28 10:42
이란·사우디 대립에 논의 난항...러시아도 변수
11월 30일 OPEC 총회에 기대하는 목소리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감산 논의는 11월께나 합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CNN머니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달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는 원유 생산량 감산에 대한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산유국들은 알제리에서 28일(현지시간) 비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단 최대 산유국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차가 큰 것이 보류 배경으로 꼽힌다. 이란은 서방 제재가 해제된 뒤 줄곧 증산 계획을 언급해왔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산유량을 동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은 원유를 하루 400만 배럴 이상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서방 제재를 받기 전인 2011년 산유량 수준을 회복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목표는 OPEC 내 점유율을 제재 이전 수준인 13%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협력이 없다면 산유량 동결 합의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이란과 리비아, 나이리지아의 산유량이 전체 산유국의 감산 논의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추가 논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28일 회동에서는 합의를 이루기 어렵겠지만 11월 OPEC 총회에서는 합의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잔가네 이란 장관도 11월 합의 목표를 언급한 상태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도 조만간 사우디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도 OPEC과의 산유량 감산 논의를 시도했으나 결렬됐다. 

OPEC 총회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산유국의 감산 논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국제유가는 하루만에 3.5%넘게 급락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지난 2월 배럴당 26달러에서 44달러까지 오른 상태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절반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