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페르난데스 영구결번...마이애미, 눈물의 승리

2016-09-27 16:30

[디고든이 27일 뉴욕 메츠전에서 4회에 안타를 친 후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불의의 보트 사고로 향년 24세에 생을 마감한 호세 페르난데스의 16번이 영구 결번 된다.

ESPN은 27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이 페르난데스의 등번호인 16번을 영구결번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제프리 로리아 마이애미 구단주는 "앞으로 누구도 그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을 입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페르난데스를 추모했다. 마이애미는 같은날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페르난데스의 이름과 등번호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마이애미 선수들은 그를 위해 승리를 바쳤다.

경기가 끝나자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들은 페르난데스가 강속구를 던졌던 마운드 위에 함께 섰다. 어깨 동무를 한 마이애미 선수들은 페르난데스를 위한 묵념을 한 후 모자를 마운드 위에 놓았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그렇게 페르난데스를 떠나보냈다. 관중 들은 “호세” “호세”를 연호했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경기 후 팀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이 호세의 야구를 추모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경기에 집중해줬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디 고든은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에는 선두 타자 홈런을 친 후 홈플레이트로 들어오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했다. 페르난데스를 위한 홈런이었다.

디 고든은 “지금까지 했던 경기 중 가장 힘들었다”며 “그의 등번호와 이름을 볼 때마다 페르난데스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며 “경기를 통해 내가 얼마나 그를 보고 싶고 사랑하는지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거머쥔 페르난데스는 25일 마이애미 비치에서 보트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