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정용기 의원 “국토부 산하 23개 공공기관 부채 216조 달해”

2016-09-26 12:24
인천국제공항공사 총 부채 가장 가파르게 증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증감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23곳의 부채가 216조4000억원에 달해 하루 이자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대전 대덕구)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2~16년) 23개 공공기관 부채 및 이자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총 부채는 135조3980억원으로, 지난해 말(134조1885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가량 뛰었다.

LH는 ‘국내 최대 빚더미 공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대대적인 부채감축에 나서면서 지난해에만 3조7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줄였으나,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부채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LH의 금융부채도 87조4078억원에 달해 하루 약 92억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지난해 총 부채 13조2732억원에서 올해 14조2308억원으로 부채가 9576억원 증가했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금융부채가 11조8490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루 이자로 지출되는 돈만 1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부채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총 부채는 2014년 2조1209억원에서 2015년 2조7815억원으로 오른 뒤, 올 상반기에는 3조6140억원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한국도로공사(총 부채 26조8485억원)와 한국철도공사(총 부채 13조4502억원) 역시 각각 하루 19억원, 13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정부에서 공공기관 부채비율을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부채현황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특히 하루 이자만 수십억원씩 지출하는 공공기관과 부채 총액이 증가추세에 있는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국토부의 보다 정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