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박승복 회장, 노환으로 별세

2016-09-25 14:17

[사진=샘표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샘표식품의 박승복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故) 박승복 회장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원칙과 품질 우선 경영철학을 확립한 인물로, 오늘날 샘표의 기반을 탄탄히 쌓아올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샘표식품 창업주인 고(故) 박규회 회장의 장남으로, 192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함흥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식산은행(현 한국산업은행)에서 25년 동안 근무했다. 1965년부터는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등을 지내면서 주민등록번호제 도입, 소양강댐 준공, 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굵직한 정부 사업들을 처리했다.

1976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선친을 이어 55세에 샘표식품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7년에는 당시 단일 품목 설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짓기도 했다.

고인은 '식초전도사'로 유명했다. 매일 하루 세 번 식후에 식초를 마시는 특별한 식초 건강법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식초 건강법을 제품에 접목해 흑초음료 '백년동안'을 개발하기도 했다.

고인은 40여년을 경영 일선에 있었으며, 별세하기 전까지 다양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19년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으로 재임했고, 10여년간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식품산업 전반의 발전에 기여했다.

유족으로 아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