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나선 장 투불 사장, 페르노리카 살릴까
2016-09-22 13:5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현재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제2의 도약'을 이끌어 내고, 주류 시장의 리더 자리를 되찾을 것입니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노조 문제 등 갖은 내홍을 겪은 위스키 수입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새로운 수장을 맞아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대만 페르노리카 대표로 있던 장 투불 사장은 지난 1일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 5년간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이끌던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페르노리카그룹을 떠났다.
장 투불 대표는 페르노리카가 성장할 수 있는 키브랜드로 △로컬브랜드 임페리얼 △인터내셔널브랜드 발렌타인 △화이트스피릿 앱솔루트를 꼽았다.
그는 "임페리얼의 성공은 우리에게 선택 아닌 의무"라며 "임페리얼은 중요도 1순위 제품이기 때문에 이 제품의 하락세를 멈추고 성장모드로 돌려야만 페르노리카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렌타인과 앱솔루트 외에도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 등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지만 임페리얼의 부진이 회사가 침체된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장 투불 대표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자산"이라며 "호프데이 등 일시적인 행사보다는 일상에서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공동의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직원들과 조직이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새로운 환경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2년 35.4%였던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31.3%, 2014년 28.0%, 2015년 25.3%로 지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디아지오코리아는 37.7%, 38.9%, 39.5%, 38.9%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골든블루가 2.8%, 6.6%, 10.8%, 16.1%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브랜드별로는 올 상반기 윈저 32.5%, 골든블루 20.6%, 임페리얼 17.2%, 스카치블루 11.1%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임페리얼을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랐으며, 성장세를 이어가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