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김재수 해임건의안, 대정부질문 후 상정·처리"

2016-09-23 15:11

정세균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23일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우선 진행한 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제출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상정해 처리키로 했다. 

이날 대정부질문 본회의는 당초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오전 내내 김 장관 해임안 처리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의 의원총회를 진행하면서 회의는 오후 2시로 미뤄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정부질문이 시작될 때까지도 비공개 의총을 진행하며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다가 3시 직전에서야 회의장에 참석했다. 

2시 30분경 정 의장은 "원래 예정돼 있는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의장이 과도하게 지연하는 것은 국회법 정신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일단 참석한 의원들과 함께 대정부질문을 시작하겠다"며 야당 단독으로 회의를 개의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정 의장은 질문을 시작하기 전 "의장은 어제 국무위원 해임건의 처리와 관련해 교섭단체 간 협의를 말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이 시간 까지 해임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교섭단체 간 원만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예정된 본회의 일정은 오늘 하루 뿐"이라며 "의장은 교섭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법에 규정된 처리시한을 준수하기 위해 오늘 대정부 질문을 마친 후 해임검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것은 국회법에 그리 하도록 규정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교섭단체 대표분들은 오늘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도중에라도 해임건의안 처리에 관한 협의를 마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한 협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장은 만나주지도 않고 (의장의) 직권상정은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투표는) 안 한다, 우리는 자리에 있거나 나오거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