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인 관광객 5% 감소
2016-09-23 08:09
최근 10년간 처음 있는 일 … 사드 영향 주목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사드 영향을 판가름 할 수 있는 8월 한 달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달에 비해 5% 4만3748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2일 발표된 한국관광공사의 공식 통계이다.
그 영향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 수도 전 달에 비해 2% 3만9192명이 줄어든 166만4303명에 머물렀다.
통상 해외여행은 한 달 전에 예약하기 때문에 사드 배치 발표(7월8일)의 영향을 보려면 8월 관광객 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관광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파장이 예상된다.
관광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전 달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국회교육문화관광체육위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 더민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7,8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메르스사태를 겪은 2015년을 제외하고는 전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관광객 수는 작년을 제외하고는 6월에 비해 17~30%가 증가했으며, 8월 관광객 수는 7월에 비해 최소 9%(2014)에서 최대 49%(2009)까지 증가한 것이다.
전체 관광객 의 절반에 육박하는 중국관광객의 급증에 힘입어 전체 관광객 수도 동일한 패턴을 보여왔으나, 올해 이례적으로 추세가 뒤바뀐 것이다.
그 동안 정부는 ‘관광산업에 사드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 근거로 내세운 것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사드발표 전후 5주간 중국인 관광객 수 통계였다.
7월8일 사드 배치 발표 후 8월10일까지 5주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102만 8000여명으로, 발표 전 5주간인 6월4일부터 7월7일까지 88만7000여명보다 15.9%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사드 발표 전후 5주간 방한 중국인 수는 예년과 비교해서 증가폭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관광공사가 김병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최근 6년간 7월8일 전후 5주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은 최소 18.0%에서 최대 37%를 기록하여 메르스사태 여파가 컸던 작년(12.6%)을 제외하고는 올해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사드 발표에도 불구하고 방한 중국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사드 배치 발표 직후부터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폭이 예년보다 둔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김병욱 의원은 “정부가 마치 ‘사드 영향은 없어야 한다’는 듯 성급하게 접근해서는 사드 발표에 따른 관광시장의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서 그 원인과 대책을 함께 찾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