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동휘·정소민이 선택한 '빨간 선생님', KBS 드라마 스페셜 성공의 신호탄 될까

2016-09-23 00:01

'빨간 선생님' 출연진 및 제작진 (왼쪽부터 배우 정소민-유종선PD-배우 이동휘)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2016 KBS 드라마 스페셜이 ‘빨간 선생님’을 첫 주자로 스타트를 끊는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는 2016 KBS 드라마 스페셜 기자간담회 및 첫 작품 ‘빨간 선생님’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을 비롯해, 지병현 제작팀장, 유종선 PD와 배우 이동휘, 정소민 등이 참석했다.

먼저 정성효 센터장은 “제작진을 발굴하고 KBS 단막이 유일무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기본이지만, 제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 건 10편을 거의 다 완성했다. 좀 더 질을 높게 하기 위해 후반 작업을 공들여서 각각의 제작진들이 하고 있다”며 “냉정하게 말하자면 정말 사전제작이 우리 단막극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작품인 ‘빨간 선생님’에 대해 “정말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 단막답게 잘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 명의 PD가 입봉하고 세 작품이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일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장르다”라며 “다양한 장르나 소재를 실험함으로서 드라마 영역을 넓힌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경험들을 다른 작품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데 좋은 안테나숍 역할을 하는 거고, 이 부분에 대해 방송 나갈 때 마다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마지막엔 종합 보고서도 만들 예정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단막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KBS 드라마 스페셜은 ‘빨간 선생님’이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이 작품은 80년대 시골 여학교를 배경으로 ‘야한’ 금서를 둘러싼 성장 드라마로 2015년 극본 공모작이다. ‘빨간 선생님’은 배우 이동휘, 정소민 등이 출연해 발군의 연기를 펼친다.

그렇다면 KBS는 이번 드라마 스페셜의 첫 스타트를 끊을 작품을 왜 ‘빨간 선생님’으로 선택했을까.

지병현 KBS 드라마 스페셜 제작 팀장은 “라인업을 보시면 알겠지만 처음과 끝이 모두 2015년 극본 공모 당선작들이다. 이번 드라마 스페셜은 극본 공모 당선작으로 많이 하려고 했다”며 “‘빨간 선생님’ 역시 그렇다. 단막극을 많이 하면 신인 작가를 발굴 할 수 있다. 처음과 마지막이 극본 공모 당선작으로 배치한 게 그 이유다. 개인적으로 원래 첫 스타트를 끊으려 했던 작품인 김동휘 PD의 ‘전설의 셔틀’이나 유종선 PD의 ‘빨간 선생님’ 작품 모두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빨간 선생님’ 연출을 맡은 유종선 PD는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PD는 “극본을 읽을 때부터 재밌었다. 이 작품은 많은 분들이 탐냈던 작품”이라며 “돌고 돌아 제가 맡게 됐다. 원래는 60년대 시대극을 하고 싶었는데 지병현 팀장님이 ‘차라리 80년대를 해봐라’고 하셔서 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자 지병현 팀장은 “‘빨간 선생님’은 여러 PD들이 탐냈던 작품이다. 저 역시 대본을 매우 재밌게 읽었다”며 “종선이가 하면 제일 재밌게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빨간 선생님' 유종선PD-지병현 제작 팀장 [사진=KBS 제공]


그는 이어 자신이 편집실에서 ‘빨간 감독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말하며 “저 스스로 만족하는 별명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야한 소설이 소재다보니 야한 장면을 찍게 됐다. 그렇다보니 TV에 많이 나오지 못할 수 있단 생각을 했는데 야한 장면을 찍는 게 재미있더라. 점점 깊이 몰입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게 내 전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코피를 쏟은 제작진이 있었다. 제 적성에 맞는 것을 찾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빨간 선생님’ 속 주인공 이동휘는 극중에서 시골 여고의 학년주임이자 수학교사, 경상도 노총각 김태남 역을 맡았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을 벗고 민낯을 드러내는 연기도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이라이트 영상 속 자신을 본 이동휘는 “평정심을 갖고 있었는데, 영상을 보고 혼미해졌다”며 부끄러워 했다.

또 그는 전작인 ‘응답하라 1988’에서 맡았던 학생 역할과는 달리 이번엔 선생님으로 분할 예정이라 또 다른 연기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동휘는 ‘응답하라 1988’에서 아버지인 배우 유재명의 선생님 연기를 조금 참고했었다며 언급하며 “같은 지역의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그 부분만 참고했다”며 “빨간 선생님은 또 그 캐릭터만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사투리 연기)만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답하라 1988’ 이후 선택한 작품이 단막극인 것에 대해 “자유로운 소재들을 사용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다. 단막극이라서 시작과 끝이 한 번에 진행되는 작품이라 준비도 집중적으로 해야하고, 집중력도 잃지 않고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작품은 호흡이 길지만, 이 작품은 짧고 굵게 할 수 있어 몰입 했던 것 같다”고 단막극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이동휘와 함께 호흡을 맞출 정소민은 반골 기질 다분한 전교 1등 여고생 장순덕 역을 맡았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위해 짧은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정소민은 “여고생 역할이기 때문에 어차피 잘라야 한다면 극중 순덕이의 성격에 맞게 짧게 잘라 달라 그랬다. 순덕이는 반골 기질이 다분한 여고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야설 작가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은 것을 떠올리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정확한 그림들이 있어야 전달 될 것 같아 최대한 리얼하게 상상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여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서 정소민은 “현장에서 이동휘 오빠가 정말 편하게 잘 이끌어주셨다. 오빠가 극중 태남이를 해주셨기 때문에 저의 순덕이 연기도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동휘 역시 “정소민 씨의 놀라운 현장 집중력에 다시 한 번 배루오 반했다. 기억나는 장면들이 모두 정소민 씨의 강한 집중력에서 나온 연기였다”며 “작품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유종선 PD는 “이채은이나 이재균 등 훌륭하고 팬덤이 있는 배우분들이 나오니 ‘빨간 선생님’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올해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KBS의 단막극이 드라마 스페셜에도 이어질까. 그 첫 번째 바통을 ‘빨간 선생님’이 무사히 다음 주자로 넘겨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KBS 드라마 스페셜의 첫 작품 ‘빨간 선생님’은 오는 25일 밤 11시 4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빨간 선생님' 이동휘-정소민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