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육교육 '엘리트 중심' 패러다임 바꾼다
2016-09-22 14:55
‘학교 스포츠클럽’ 통한 건강‧진로‧진학 실현하는 교육으로 전환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학생‧학부모‧교사 절반 이상 "매우 긍정적"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학생‧학부모‧교사 절반 이상 "매우 긍정적"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그동안 엘리트 스포츠 중심이던 체육 교육을 학교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바꿔 아이들의 건강과 진로, 진학이 함께 충족되는 체육 교육 문화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10주년을 맞은 ‘제10회 제주도교육감배 전도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시작으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스포츠클럽 운영 효과 등에 대한 설문결과를 기반으로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지원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제10회 제주도교육감배 전도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뛰어라! 느껴라! 즐겨라!’를 슬로건으로 오는 24~25일과 다음달 1일 사흘간 도내 일원 29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도내 초·중·고등학교 90.4%가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학생스포츠축제다.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 171교에서 5685명의 학생들이 458팀을 구성, 여학생들에게 최고의 스포츠인 넷볼을 비롯한 19개 종목에 참가한다.
초등학교는 97교에서 2574명의 학생들이 223팀을 꾸려서 참가하고, 중학교는 43교에서 139팀 1765명, 고등학교는 29교 105개팀 1346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시상 분야도 다양해졌다. 종목별 경기 입상자에 대한 시상 외에 스포츠 매너를 가장 잘 지킨 학생 1명에게 주어지는 ‘스포츠 매너상’도 신설했다.
학부모 참여 기회도 마련했다. 삼화초교와 서귀포여중 어머니 넷볼 동아리 경기가 대회 기간에 열린다. 부모들은 학기초에 어머니 넷볼 동아리를 결성, 매주 방과 후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넷볼을 연습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대회를 제주 학생 스포츠 종합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학교스포츠클럽 작품 공모전’을 개최했다. 사진과 UCC, 소감문 등을 공모, 심사를 거쳐 우수작품을 선정했다. 우수 작품은 도교육청 1층 로비 전시공간인 ‘지꺼진디’에 전시된다.
이와 함께 종목별 우승팀은 오는 10월말~11월에 개최되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제주학생대표로 선발돼 참가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학교 스포츠클럽 인식을 확인하고, 앞으로 학교 체육 교육 정책 및 지원 방향 등을 수립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3일까지 학생 1935명과 학부모 690명, 교사 6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스포츠클럽이 학업에 도움이 되는가’란 질문에 학생‧학부모‧교사 절반 정도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학생 답변자의 47%인 904명이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학부모는 45%인 312명과 교사 응답자 47%인 293명도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스포츠클럽이 친구 관계에 도움이 되는가”란 질문에도 답변자의 절반 정도가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학생 답변자의 47%인 917명과 학부모 49%인 336명, 교사 응답자 53%인 328명도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스포츠 클럽 활동이 학교폭력 발생 요소를 줄이고,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높이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스트레스 해소와 인내심‧배려심 함양에 “매우 도움 된다”고 답했고, ‘즐거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가’는 질문에도 50% 이상의 응답자가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학부모들도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폭력 행동 자제 △인내심‧배려심‧자신감 형성 △스트레스 해소 등에 있어서 스포츠클럽 활동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응답자 60% 이상이 스포츠클럽 활동이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폭력 행동 자제’ ‘인내심‧배려심‧자신감 형성’등에 “매우 도움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해 학교 체육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입증됐듯이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스포츠를 아우르는 스포츠 선진국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핵심은 학교스포츠 클럽 육성”이라며 “경쟁에서 벗어나 함께 어울리고 땀흘리며 즐기는 새로운 체육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