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미르재단·최순실 의혹' 제기한 야권 정면비판
2016-09-22 14:09
수석비서관회의 주재…"비상시국에 비방과 폭로, 사회 뒤흔들고 혼란 초래"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야당 등에서 제기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들의 단결과 정치권의 합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내지 않으면 복합적인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최근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강제모금 의혹과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인사에 개입하고 청와대에서 '비선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야권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경주 지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높아진 경기침체 우려 등 위기 상황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불확실한 의혹으로 사회 혼란을 부추겨서는 안되며,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를 지키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는 논리로 반격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핵실험이 대화 단절때문'이라는 야권의 공세에 대해서도 "북한이 4차, 5차에 이르기까지 계속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우리나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은 더 이상 핵포기를 위한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며 핵과 미사일 등의 도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우선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핵포기를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새롭고 강력한 제재 도출에 최선을 다하면서 이와 별도로 여러 나라들과 함께 대북압박을 위해 필요한 독자적 조치도 취해나갈 것"이라며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해 실효성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주한미군 사드 배치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다 강화하고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더 강력하고 실질적인 확장억제 능력을 통해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경주 지진과 관련해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의 지진 대응체계에 대해서 문제가 지적되거나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뜯어고친다는 각오로 새롭게 개편해야 하겠다"면서 "특히 긴급재난문자 등 재난 정보 전파체계가 빠르고 실제 도움이 되도록 바뀌어야 하고, 부족한 지진 대응 훈련과 공공·민간 시설 내진대책 등에 대해 전문가 및 부처 합동 TF 중심으로 근본 대책을 수립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 "관계 수석실은 관계 부처와 협력해 24시간 시장상황을 점검하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 변화에도 우리 경제가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공공·금융노조 연쇄 파업과 관련, "성과연봉제 도입을 비롯한 임금체계 개편은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구조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며 "국민을 볼모로 제 몸만 챙기는 기득권 노조의 퇴행적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불법 행위에는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향해 “규제프리존특별법은 특별한 쟁점도 없고 각 시도지사와 지역주민 모두의 기대가 큰 만큼 국회가 우선적으로 논의해서 통과시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개혁 입법도 더 이상 미루거나 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