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르포) ‘스타필드’ 효과 '톡톡' 인근 아파트 집값↑
2016-09-22 10:46
하남시 아파트 매맷값 3년 간 약 40% 상승
스타필드 맞은편 ‘에일린의 뜰’, 분양가에 3000만~4000만원 웃돈 붙어 거래
스타필드 맞은편 ‘에일린의 뜰’, 분양가에 3000만~4000만원 웃돈 붙어 거래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스타필드 덕분에 그동안 꽉 막혀있던 물건들이 모두 소화되고 있습니다.”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스타필드 인근 아파트 거래에 대한 문의 전화를 자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이 개장하면서 인근 아파트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스타필드 주변 아파트 단지가 이른바 ‘몰(mall)세권’이 된 것이다.
22일 찾은 스타필드는 평일이라서인지 생각보다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근처를 지나던 택시기사는 지난 주말엔 주차할 곳이 없어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스타필드의 인기를 설명했다. 평일인 이날엔 인근 아파트 거주민으로 보이는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트레이닝복과 슬리퍼를 신고 스타필드에서 여유를 즐겼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하남시의 아파트 매맷값은 3년 간 약 40% 가량 올랐다. 2013년 3.3㎡당 997만원이었던 매맷값이 올해 3.3㎡당 1399만원으로 뛴 것이다. 그 중 스타필드가 위치한 신장동은 2013년 3.3㎡당 1047만원에서 올해 3.3㎡당 1207만원으로 올랐고, 옆 동인 창우동은 2013년 3.3㎡당 939만원에서 올해 3.3㎡당 1153만원으로 뛰어 3년 새 약 20% 상승했다.
최근엔 스타필드 맞은편에 위치한 아파트의 시세를 묻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스타필드 앞에 위치한 부영아파트는 66㎡(20평)가 약 2억8000만원, 그 옆에 위치한 대명아파트는 109㎡(33평)가 약 4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타필드와 마주보고 있는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은 분양가에 3000만~4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미사만큼 과열되진 않았지만, 분양권이 풀린 이후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84㎡ 분양가에 4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다”며 “스타필드가 들어오면서 그동안 나가지 않던 매물이 거래되는 등 조짐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몰세권 아파트가 호황을 누리는 현상에 대해 복합쇼핑몰 덕분에 편의시설이 좋아지자 주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부동산 114 김은진 팀장은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그에 따라 인구 유입도 늘어난다”며 “그만큼 늘어난 주택 수요가 아파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 교통량이 증가하거나 교통 정체를 겪는 등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주거 쾌적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아파트를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