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vs중국판③]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9회 편집된 장면은?

2016-09-21 10:22

[사진=중국판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현재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한국과 함께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동시 방영되고 있다. 이에 한국판과 중국판 방송이 비교되고 있다.

20일 방송된 한국판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9회에서 황후 유씨(박지영)에게 또다시 상처를 받은 4황자 왕소(이준기)는 다미원에 있는 해수(이지은)을 찾아가고, 광종의 정체를 알고 두려움에 떨다 밖으로 나온 해수에게 '넌 내것이다'라며 입을 맞추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하지만 중국판에서는 왕소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놀란 해수가 처음에는 강하게 거부하지만 이내 받아들이는 듯한 행동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중국판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 캡처]


또한 10황자 왕은(백현)은 여성미라고는 절대 없는 박순덕(지헤라)와의 혼인이 정해진 후 혼란스러운 마음에 9황자 왕원(윤선우)와 함께 군사들의 씨름을 구경하러 온다. 이때 박순덕이 남자인 14황자 왕정(지수)을 이기자 왕은은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중국판에서 이 장면은 박순덕에게 진 왕정이 왕은에게 다가와 "형님 진짜 대단하던데요? 형수님이 어느 사내못지 않습니다. 형님 부럽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왕은은 "용사랍니다. 제가 용사랑 혼인한다고요"라고 울부짓으며 도망간다. 

반면 중국판에서도 편집된 부분이 있다. 태조 왕건(조민기)은 박순덕과 혼인하라고 말하자 왕은은 "저는 혼인하기 싫습니다. 절대로 안합니다. 폐하 제발 거두어주시옵소서. 계속 혼인을 강요하시면 콱 죽어버리겠습니다"라며 거부한다.

이를 들은 태조 왕건은 "내 말에 따르느니 차라리 죽겠다. 니가 애비를 욕보여 정녕 죽고 싶으냐"라며 화를 내고, 기세에 눌린 왕은이 사과하며 끝이 난다. 하지만 한국판에서는 태조 왕건의 화난 얼굴을 본 해수가 속마음으로 '저 눈빛 끝까지 싫다고 하면 정말 죽일거야. 황자로 태어나도 황제의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뀌어야해'라며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운명이 바뀔 수 있음을 깨닫는다.

한편, 상처 입은 짐승 같은 사내 4황자 왕소와 21세기 여인 고하진의 영혼이 미끄러져 들어간 고려 소녀 해수가 천 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만난다는 내용을 담은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