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우려
2016-09-21 09:56
유출 방지에 주력...원전 운영 감행에 논란 일 듯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6호 태풍 말라카스 영향으로 일본 전역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전 내 오염수가 유출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지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의 지하수 수위가 상승해 오염수가 항만에 넘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날인 20일 밤 10시께에는 지하수 수위가 지표면과 거의 비슷한 높이까지 상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 측은 펌프를 활용해 유출 방지 대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안전성을 고려해 원전 운영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과는 반대로 일본 정부가 원전 운영을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당시 집권하고 있던 민주당 정권은 2030년대까지 일본의 원전을 모두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2012년 출범한 아베 신조 내각은 국가 에너지 정책에 있어 원전이 꼭 필요하다며 원자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새로 규제 방안을 마련해 최근 큐슈 전력의 센다이 원전과 간사이 전력의 다카하마 원전 등 원전 3기의 재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가동한 지 40년이 넘은 일본 후쿠이현 소재 다카하마 원자력발전소 1·2호기에 대해 최대 20년까지 연장 운행 승인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