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행장 산업은행 수장 수난사 되풀이
2016-09-20 18:28
검찰 구속영장 청구 예정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검찰이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산업은행 수장들의 어두운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한성기업은 강 전 행장의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경영자로 있다.
강 전 행장은 또 산은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지인의 바이오업체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에 대한 영장 집행 후 다음 타깃으로 민유성 전 행장을 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민 전 행장은 2008∼2011년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동안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과정에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미 구속기소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도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금융기관인 산은의 수장을 거치게 되면 각종 비리 등에 연루돼 수사를 받거나 옥고를 치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1998∼2000년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전 총재는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관련해 2003년 구속기소됐다. 그는 2000년 6월 현대그룹에 5500억원의 불법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이 전 총재뿐 아니라 선임·후임 총재와 부총재 등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07년에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과 관련해 김창록 전 총재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