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노인 85% 경제상황 만족못한다
2016-09-19 08:14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촌 노인 85%가 현재 경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농촌고령자 실태 및 정책개선방안 자료에 따르면 읍·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들 가운데 현재의 경제 상황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15.5%에 그쳤다. 84.5%는 경제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 상태, 여가·문화활동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률도 각각 27.5, 33.8%로 낮은 편에 속했다. 특히 농촌 노인 100명 가운데 9명이 자살 시도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그 이유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은 노인이 33.6%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농촌 인구의 40% 가까이가 65세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이미 국내 농촌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상당수 고령농의 삶이 팍팍하다는 의미라고 위 의원은 지적했다.
그러나 고령 농업인에 대한 대표적인 노후 안정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는 농지연금제도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체 가입 대상 54만9000명 중 6379명만 가입하는 등 가입률이 1.2%에 그쳐 정책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지연금제도는 농지를 담보로 매달 생활비를 연금형태로 받는 제도로, 농지 외에 별다른 소득이 없는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의 노후보장을 돕자는 취지에서 2011년 도입됐다.
위 의원은 "고령농들의 경우 국민연금 등 각종 공적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농촌 노인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현실에 맞는 노후 소득 보장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