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거시지표 개선됐지만 강보합 마감...연휴 앞두고 투자자 관망세

2016-09-13 17:59
8월 중국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예상 상회
인민은행 28일물 역레포 유동성도 주입...위안화 약세 우려도 지속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8월 주요 거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선전했지만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13일 중국 증시는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3포인트(0.05%) 소폭 상승한 3023.51로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강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 중반 투자자의 관망세가 뚜렷해지면서 힘을 잃었다. 막판에 매수세력이 늘어나면서 강보합 마감은 성공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3.01포인트(0.51%) 오른 10514.58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0.31포인트(0.01%) 오른 2145.8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 호재가 됐다. 8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하며 전달의 6.0%, 전망치인 6.2%를 모두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0.6%, 1~8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8.1% 늘어나며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도 있었다. 인민은행은 13일 28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로 600억 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수혈했다. 28일물 역레포 입찰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중추절(15~17일)과 국경절(10월1~7일)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 증가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최근 시장에 단기자금이 넘쳐나면서 채권시장이 가열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달 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전날 중국 증시도 급락한데다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의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호재가 이어졌음에도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량도 각각 1528억 위안, 2442억 위안으로 전거래일 대비 다소 줄었다.

위안화 절하 지속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를 높였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13일 달러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27% 낮춘 6.67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0.27% 절상됐다는 의미다. 

종목별로는 도자·세라믹이 전거래일 대비 무려 4.98% 급등하며 강보합세를 이끌었다. 방직기계(2.81%), 상장 1년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2.16%), 시멘트(1.90%), 방직업(1.18%)가 그 뒤를 이었다. 금융업과 환경보호, 백화점 등 세 개 종목 주가만 하락했다. 하락폭은 각각 0.42%, 0.07%, 0.0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