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7주년 최평규 S&T 그룹 회장 “‘조선·해운업 위기보다 더 큰 경제위기 확산”

2016-09-12 10:09

최평규 S&T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부산시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개최한 창업 3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S&T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그동안 어느 누구도 불황과 위기 앞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기업은 스스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된 가운데 한국 경제는 눈에 보이는 조선, 해운업의 위기보다 더 큰 위기가 이미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어 있습니다.”

최평규 S&T그룹 회장은 13일 그룹 창립 37주년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보낸 창립 기념사에서 현 상황을 이렇게 진단하고 “불신과 혼돈의 방산사업 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근 △군 소총 예산 ‘0’ △소총 업체 추가지정 △K2 전차 양산 지연 등 계열사 방산사업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부산시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900여명의 임직원 및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한 S&T 창업 37주년 기념식에서 “S&T는 전 세계 플랜트 업계와 자동차 부품업계에 작지만 강한 기업, 소리 없이 강한 기업으로 그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어느덧 기업 경영은 위기의 심장부에 들어와 있다. 어느 사업 분야도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비상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우리는 위기 앞에 주눅 들거나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각 계열사, 각 사업 분야 마다 위기를 똑 바로 쳐다보고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계기는 책상 앞에 앉아서 찾을 수 없다. 답은 ‘현장경영’이다. 가장 현실적인 눈으로 위기의 실체를 파악하고 변화의 계기를 포착해야 한다. 전 임직원이 모두 ‘현장’에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변화의 계기를 포착하면 빠르게 ‘소통’하고, ‘생각 즉시 행동’해야 한다. 이 위기의 한 가운데에서 머뭇거리면 패배한다”며 “불리하면 빠르게 후퇴하고 유리한 계기가 보이면 전광석화 같이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방위사업의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방위사업 환경변화는 아직 그 방향을 알기 어려울 만큼 혼란스럽다. 깊은 불신의 늪에 빠져있다”면서 “그러나 S&T는 K9, K21, K2 변속기 국산화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저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 수십년 우리 군의 소총을 공급하고 1억4000만 달러 해외 수출을 달성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철은 뜨거운 불 속을 견뎌내고 더 강하게 단련된다. S&T 37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위기 속에서 성장하고 시련 속에서 더 강하게 단련되었다. S&T 37년의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라 부른다”면서 “우리 모두 다시 도전하자. 전 임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이 불신과 혼돈, 위기의 시대를 이겨나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7회 S&T 대상’ 시상식도 가졌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S&T 대상은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수상되는 S&T그룹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관리혁신 부문상에는 고연비 고부가가치 자동차부품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생산혁신 및 신규수주를 통한 매출확대 등으로 회사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형철 S&T모티브 전무이사가 선정됐다.

경영혁신 부문상은 투명한 재무구조 구축 및 철저한 자산관리 등으로 경영혁신을 선도한 장성호 S&T중공업 이사에게 수여됐다.

기술혁신 부문상은 대규모 글로벌 신규수주 및 각종 프로젝트 기술개발 및 공정개선 등 기술혁신을 선도한 정동준 S&TC 부장에게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