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中 맹비난속 대화촉구

2016-09-11 15:1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미사일발사 훈련모습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9일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중국의 정부와 관영언론 등은 일제히 북한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동시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함께 내놓고 있다. 

◆발빠른 초치, 이례적 발표문공개

중국 정부는 핵실험 이튿날인 10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리고 이날 초치한 사실과 지재룡 대사에게 했던 발언들을 즉시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의 발표문에 따르면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지재룡 대사에게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끊임없이 핵실험을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기대와 정반대의 행동으로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더욱 악화시킨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부부장은 이어 "중국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그 어떤 행동도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면서 "비핵화의 올바른 방향으로 조속히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관영언론 강력비난 동참

인민일보 해외판은 왕하이러우(望海樓) 칼럼에 자슈둥(賈秀東) 중국국제문제연구소 특별초빙 연구원이 쓴 글을 게재했다. 자 연구원은 칼럼에서 북한에 대해 "한반도 정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북한은 5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지난 10년간 안전에 대한 보장은 커녕 대외적인 고립만 자초했으며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의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으로 이미 파산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 역시 논평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정에서 많은 전략적 희생을 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로 전락했다"며 "북한은 엄중한 경제위기에 처해있고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한 번도 외국 방문을 하지 않아 그의 외교력은 거의 '0'상태"라며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했다.

◆6자회담 통한 해결 재차강조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이 취할 조치와 관련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논의에 동참하면서도 초강경 제재보다는 대화 재개 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장예쑤이 부부장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 '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이라며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관한 3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중국의 한반도 3원칙중 세번째 원칙이 '대화를 통한 해결'이다.

진징이(金景一) 중국 베이징(北京)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 역시 "중국은 제재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해 대화와 병행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드배치 가속 경계감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중국은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드러냈다. 왕쥔성(王俊生)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사드배치 결정이 북한의 잘못된 대외정책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사드배치를 재고하고 북한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과학원 추이스잉 연구원 역시 "한국 내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북한의 핵실험이 사드배치 일정을 앞당기려는 한국 보수 진영을 더 자극할 것"이라며 사드배치가 조기에 이뤄질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