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시장 북핵 이슈보다 ECB 금리 동결에 더 민감"

2016-09-09 16:17
증시·환율 큰 낙폭 없어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융감독원은 9일 오후 서태종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1.5% 하락세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1.2% 하락 출발한 이후 큰 낙폭은 보이지 않고 있다.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0.6% 상승 출발한 후 북한 핵실험 소식 이후 일시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가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3년 국고채 금리도 3bp 상승했으나 북핵 이슈보다는 미국 국채금리 인상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차익 실현 목적으로 774억원 순매도 중이다.

또 8월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8.6%(지도비율 85%), 외화여유자금 비율은 152.2%로 양호한 상태다.

최근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모두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 상황을 3개월 이상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북핵 실험 이후 외환·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은 전반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은 전일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실망감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니터링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