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환매 러시에도 수익률 선방
2016-09-08 13:00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배당주펀드도 차익실현에 나선 환매 세력 탓에 펀드런에 시달리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 덕에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총 7조469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배당주펀드에서만 5099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연말 결산법인이라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당주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에도 1740억원이 유출됐다. 이 기간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서 281억원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서도 각각 164억원, 99억원이 이탈했다.
이런 자금 이탈은 최근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상당수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8월 7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 간 2.18% 상승했다.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배당주펀드 수익률은 견조하다. 연초 이후 배당주펀드 수익률은 1.53%로, 국내주식형액티브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이익이 났다. 장기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1년 수익률이 5.70%, 2년 2.04%, 3년 17.44%, 5년은 38.89%를 기록하고 있다.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F'과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I'는 올해 들어서만 8%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렸다.
주요 증권사는 올해 국내 기업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 높은 배당수익률은 배당주펀드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보기술(IT), 은행을 비롯한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을 담은 펀드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