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자굴기" 스텔스기 잡는 '양자레이더' 연구 성공
2016-09-08 14:00
탐측거리 100km급, 고정밀 탐측 가능…국제적 선진수준 도달
양자위성, 양자통신네트워크에 이어 또 하나의 양자기술 성과
양자위성, 양자통신네트워크에 이어 또 하나의 양자기술 성과
최근엔 중국전자과기집단 제14연구소 실험실에서 단일광자 검출 기술에 기반한 양자레이더 시스템 연구 제작에 성공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8일 보도했다.
양자 레이더는 광자나 전자 같은 양자의 역학적 특성을 이용한 차세대 레이더다. 재래식 레이더로는 탐지가 불가능한 스텔스기 등의 목표물도 탐지하고 전자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중국이 연구제작한 양자레이더는 실제 대기환경에서 목표물 탐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탐측거리는 100km급에 달했으며, 탐측 정밀도도 재래식 레이더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중국 양자레이더 연구 방면에서 거둔 중대한 성과라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현재 공중조기경보기 쿵징-2000 등이 이미 미국 F-22등과 같은 스텔스 전투기를 발견하고 타격할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목표물을 바싹 추격하는 건 사실상 어려웠다. 홍콩군사평론가 량궈량은 "양자레이더는 음속의 몇 배에 달하는 대공미사일 속도로 추격할 수 있어 그 어떤 목표물도 (레이더망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며 중국이 양자레이더 방면에서 이룬 기술적 성과라고 평했다.
최근 스텔스 기술이나 전자방해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재래식 레이더의 기능은 한계가 있다는 걸 인식한 각국은 양자레이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2012년 로체스터대학 광학연구소가 국방부 지원아래 양자레이더 연구개발에 성공했다. 명보는 중국의 양자레이더 기술 수준이 미국·일본 수준을 뛰어넘는 정도는 아니지만 국제적 선진 수준에는 도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양자통신을 비롯한 양자기술을 국가중점연구개발 분야에 포함시켜 국가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전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 위성 '묵자(墨子)호' 발사를 성공시키며 양자위성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보다 한발 앞서 나갔다. 양자통신 실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상하이(上海)까지 약 2000km 구간에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알리바바, ZTE 등 중국기업들도 중국의 국립과학연구소인 중국과학원과 함께 양자통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신증권에 따르면 중국 양자통신 시장 규모는 오는 21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