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배터리 관련 소재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기자동차(EV)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미토모화학과 도레이 등과 같은 기업이 증산을 위해 한국공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전했다. 

스미토모화학은 한국 대구공장에 200억엔(약 2150억원)을 투자해 리튬이온배터리 발화를 막아주는 절연재의 생산능력을 2018년 중반까지 올해의 4배로 늘릴 예정이다. 당초 스미토모화학이 이같은 규모의 증산을 목표로 했2020년이었다. 이렇게 될 경우 50만대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재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스미토모화학은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일본 파나소닉에 재료를 납품하고 있다. 

파나소닉이나 LG 화학에 절연재를 공급하는 도레이 역시 200억엔을 투자해 한국에서의 절연재 생산량을 7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일본 소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과거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TDK나 무라타제작소 같은 일본업체들도 급속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각국에서는 전기차 시장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작년 35만대였던 전기차 세계 판매량은 2025년에는 256만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전기차의 주요부품인 리튬이온배터리 시장도 오는 2020년까지 지난해 비해 2배가 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5배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배터리의 절연재 등은 안전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기술력 격차가 유지된다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인 일본 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