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 긴급 체포 이희진, 피해자 "100억 든 통장으로 유혹…제2 조희팔"

2016-09-07 00:00

[사진=JTBC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이 사기혐의로 긴급 체포된 가운데, 60대 피해자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하소연했다.

6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피해자 A(65)씨는 "한 유선방송사의 증권 프로그램에서 이희진이 무료방송을 해 주식 정보를 얻었다"면서 피해자가 3000명에 이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이희진이 장외주식을 사면 대박이 난다며 자기가 장외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100억원 이상이 든 통장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고급 승용차인 부가티 등을 보여주며 믿게끔 유도했다. 또한 이희진은 '문제가 되면 2배로 보상을 해주겠다' '거래소 코스닥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다 팔아라' '대출받아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장을 하고 보니 반 토막 난 것이 수두룩했고, 심지어 3분의 1 되는 것은 물론 법정 관리에 들어간 종목도 있었다. 다 과장광고에 거짓으로 우리한테 매수를 시켰다. 그리고 손해 볼 일이 생기면 2배까지 보상해준다는 말을 했던 이희진에게 전화했더니 전화를 끊었다"며 답답해했다.

이희진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카톡에서 그를 제2 조희팔인 '이희팔'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공신력 있는 방송에서 해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한숨 쉬었다.

지난 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증권 관련 방송을 통해 전문가로 출연했던 이희진은 투자자에게 허위 주식정보를 주고 헐값의 장외 주식을 비싸게 팔아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긴급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