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1원 급락… 미국 고용 부진 금리인상 시점 불투명
2016-09-05 16:32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05.1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2.1원 내렸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전달 18일(1107.2원)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2.7원 하락한 1114.5원에 장을 시작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18만명)를 밑돈 수치다.
이로 인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실제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7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인 2060.08을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도 위험거래 확산에 따른 롱스탑(달러화 손절매)이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화 매수)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