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대우조선이 지불한 회계법인 보수, 매년 급증"

2016-09-05 15:59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회계법인에 감사 대가로 지급한 보수가 매년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대우조선의 회계법인 계약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2006년 이후 회계법인과 맺은 외부 감사 계약 금액은 총 68억9000만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이 매년 회계법인에 지불한 감사 보수 규모를 살펴보면 2013년 4억7000만원에서 2014년 5억4600만원, 2015년에는 8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보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2014년에 종속기업 연결 감사 업무가 늘었고, 지난해에는 금감원 감리를 받아 감사인원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또 대우조선은 2010년 2억8000만원, 2011년 4억1000만원, 2012년 4억7000만원의 감사보수를 지불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연결회사가 14개사에서 18개사로 늘었고, 감사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용진 의원 측은 "IFRS 도입 등은 충분히 예고된 사안인데 애초 감사 계약을 체결할 때 반영하지 않고 매년 감사 보수를 올려주는 형식을 취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조선이 보수를 매년 올려주는 식으로 회계법인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의 외부 감사는 2004~2006년과 2007~2009년 삼정KPMG, 2010~2012년 그리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올해 3월에는 분식회계 여파로 인해 안진에서 삼일PwC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