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수당 논란' 이정현 대표 "인기영합용 무상복지"… 서울시 "연설 내용에 실망" 맞불

2016-09-05 15:34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청년활동지원사업 일명 '청년수당'을 둘러싸고 정부와 마찰음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이 적극 가세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서울시는 즉각 '실망스러운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시 하승창 정무부시장은 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중 청년수당 발언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하승창 부시장은 "이정현 대표가 서울시의 청년수당을 겨냥해 '인기영합용 무상복지'라며 '퍼주기식 복지는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고 간다'고 비난했다"면서 "그러나 연설문 어디에도 왜 인기영합용 무상복지인지, 또 무엇이 퍼주기식 복지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집권당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국회에서 연설한 내용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집권당 대표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작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의 청년실업률을 보면 5개국만 상승했는데, 이 중 한곳이 대한민국이다. 이와 관련해 하 부시장은 "정부는 해마다 청년취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2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매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실정"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한데 비판했다.

하승창 부시장은 "이정현 대표께서 청년수당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 보다 서울시가 왜 이런 수당지급을 결정했는지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검토해 보길 바란다"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집권당 대표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